우리의 생각을 항상 확인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우리의 생각은 확인과정을 거치지 않으면 너무나 쉽게 틀리기 때문이다. 우리가 엉뚱하게 생각하고 착각하는 것은 어떻게 보면 다음과 같은 착시를 닮았다. 다음 평행사변형(Sander parallelogram)에는 2개의 대각선이 있다. 이 두 개의 대각선은 길이가 같다. 하지만, 우리 눈으로는 왼쪽 대각선이 오른쪽보다 더 길어 보인다. 우리의 눈이 틀리고 있는 것이다. 우리의 눈이 틀리듯이 우리의 생각도 자주 쉽게 틀린다.
다음의 원도 마찬가지다. 원의 중앙에 두 개의 점을 찍어놨다. 둘 중 하나가 원의 중심이다. 오른쪽 왼쪽 중 어느 것이 원의 중심일까?
눈으로 원의 중심을 찾아보자. 그리고 원안에 있는 선들의 개수를 세어보며 원의 중심을 확인해보자. 눈으로 보면 오른쪽의 점이 원의 중심처럼 보인다. 하지만, 선의 개수를 세어보면 왼쪽 점이 원의 중심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렇게 우리는 눈은 쉽게 틀린다. 우리의 생각도 마찬가지다. 우리의 생각도 쉽게 틀린다. 그래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계속 확인해봐야 한다.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는 과정을 비판적 사고라고 한다.
비판적이란 말의 사전적 정의는 "사물의 옳고 그름을 가리어 판단하거나 밝히는 것"이다. 비판은 비난과 다르다. 비난은 "남의 잘못이나 결점을 책잡아서 나쁘게 말하는 것"이다. 비판은 비난과 달리 부정적인 의미가 전혀 없다. 단지 옳고 그름을 확인하는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이 “비난은 하지 말고, 비판을 하라”고 하는 것이다.
자동차와 관련된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들어보자.
1. 집 근처에서 운전하는 것이 고속도로에서 운전하는 것보다 더 위험하다. 왜냐하면, 교통사고가 일어난 위치를 통계 낸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의 대부분이 운전자의 집 근처에서 일어났다. 고속도로에서의 사고는 전체 사고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따라서, 집 근처보다는 고속도로가 더 안전하다.
2.어떤 조사에 따르면 자동차 사고로 죽은 운전자 10명 중 6명이 안전띠를 매고 있었고, 4명은 그렇지 않았다. 따라서 운전 중 안전띠를 매지 않는 것이 더 안전하다.
3.여자는 남자보다 운전을 더 잘 한다. 교통사고를 낸 사람들의 통계 자료를 보면, 전체 교통사고는 대부분 남성 운전자에 의해서 일어난다. 대부분의 여성 운전자는 교통사고를 내지 않는다. 여자는 남자보다 운전에 더 소질이 있다.
지금 말한 어처구니 없는 말들이 실제로 신문이나 몇몇 매체에 진지하게 소개된 적이 있다. 다른 사람의 말이나 통계와 같은 것을 비판적인 사고를 거치지 않고 그냥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가령, 교통사고가 집 근처에 더 많이 일어나는 것은 그곳을 더 많이 다니기 때문이다. 안전띠 역시 대부분의 사람들이 안전띠를 매고 있기 때문에 교통사고를 당한 사람들 중에 안전띠를 매지 않은 사람보다 안전띠를 맨 사람의 숫자가 더 많은 것이다. 면허만 발급받고 운전을 하지 않는 여자들이 많기 때문에 여자들의 교통사고가 적은 것도 당연한 것이다.
비판적 사고 없이 그냥 숫자를 보면 엉뚱한 결론을 내리게 된다. 통계를 잘못 인용해 ‘2쌍 중 1쌍이 이혼하고 있다’라는 잘못된 판단을 내리는 사람들도 많다. 물론 통계청에서 조사된 숫자가 틀린 것이 아니다. 통계가 잘못된 것이 아니라, 통계의 해석이 틀린 것이다. 2013년 혼인 건수는 32만 2800건이고 이혼 건수는 11만 5300건이다. 이 수치를 보고 우리나라 이혼율은 35.7%라고 성급한 판단을 내리면 안 된다. 여기서 혼인 건수는 2013년 혼인 신고한 신혼부부를 의미하며 이혼 건수는 이들이 아닌 2013년 한해 전체 이혼한 부부들의 이야기다. 즉 혼인과 이혼은 다른 사람의 수치인 것이다. 그렇다면 올바른 생각은 무엇일까? 국제통계 기준인 조(粗) 이혼율을 따져봐야 한다. 2013년 기준 인구 1,000명당 이혼 건수는 2.3 건이다. 안타깝게도 조이혼율로 따져보아도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높은 수준인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2쌍 중 1쌍의 비율은 아닌 것이다.
착시처럼 내가 착각을 하는 것을 피하기 위해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확인하는 비판적 사고를 해야 한다. 때로는 의도적으로 나를 속이려는 사람, 자신에게 유리한 주장을 하는 사람에게 속지 않기 위해서도 우리는 비판적인 생각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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