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천] [올댓스피커_칼럼] 송인혁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터 <콜럼버스의 달걀에 숨겨진 또다른 비밀 – 알기 전에는 절대로 당연하지 않은 생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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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콜럼버스의 성과를 축하하는 잔치가 열렸다. 3척의 큰 배를 이끌고 선원들의 저항과 동요를 설득하고, 항해 도중 아내까지 세상을 떠나며 언제 끝날지도 모를 미지의 지점을 향해 떠난 여정은 마침내 바하마 군도의 한 섬에 도착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맞게 된다. 그 크기를 짐작도 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크기의 아메리카 대륙을 찾아낸 것은 유럽은 물론 세계사의 흐름을 바꾸는데에 큰 영향을 미친 일일 것이다. 후원자는 물론 콜럼버스 개인의 명예와 경제적 이득 역시 말할 필요가 없을 정도였다. 때문에 성대한 축하 파티가 개최되었고 사람들은 콜럼버스를 만나기 위해 몰려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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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달걀은 정말 세울 수 없는걸까?
콜럼버스가 했던 것처럼 계란의 한쪽면을 깨지 않는다면, 과연 이 계란은 세울 수 없는 걸까? 마음 속으로 잠깐 생각해 보기 바란다. 세울 수 있을까? 없을까? 아마도 아무런 도구나 상황의 도움 없이는 세우기 어렵다고 생각할 것이다. 옆으로 눞히는 형태라고 말하거나 (원래 그렇게 넘어져 있을테니) 빠르게 회전시키면 잠깐 서지 않을까 하기도 할테다. 또는 바닥을 모래처럼 되어 있거나 구멍이 있어서 계란이 설 수 있도록 하면 가능하겠다 정도까지도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런 도구의 도움 없이, 그저 평평한 바닥에 아무 계란이나 세우라고 한다면 가능할까? 생계란 뿐만 아니라 맥반석 계란이든 계란의 종류는 상관없다고 가정하자.
계란은 세울 수 있다. 그것도 아주 짧은 시간에
출처: 퍼펙트 스톰 홈페이지 http://perfectstorm.kr/?p=798
필자가 직접 세운 계란이다. 여러분도 해 보길 바란다. 거의 예외가 없는 이상, 7분 안에 반드시 세울 수 있다. 호흡을 가다듬고 두 손으로 집중해서 계란을 세워보기 바란다. 호기심이 일어나는 지금, 바로 냉장고에 가서 계란을 꺼내와서 실험해 보라. 10초 20초 세워보려고 하지만 계속 넘어지더라도 인내심을 갖고 시도해 봐라. 거짓말처럼 계란이 서 있는 순간을 만날 것이고, 본인 스스로 해냈음에도 믿어지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계란은 선다! 라는 사실을 주변에 알려주고 싶어서 근질근질할 것이고 사진과 동영상을 이미 촬영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주변의 자녀나 아이들에게 보여주는 즉시 여러분은 영웅이 될 것이고, 사람들에 역시 당황하는 모습에 의기양양해 있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각종 교육으로 계란 세우기를 주문하면, 항상 강의장은 아수라장이 된다. 처음엔 심드렁하게 에이 이런게 되냐 하던 사람들이 이내 된다! 하고 환호성을 지르는 사람들의 열광에 나도 해 봐야지 하며 다시금 매달리게 되고, 이내 사람들은 뛰어다니며 아직 성공하지 못한 사람을 응원한다.
계란 세우기에 작용되는 힘은 하나가 아니다.
계란을 세울 때, 우리는 좌우 균형을 맞추는게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계란에 작용하는 또 다른 지점이 존재한다. 첫째 바로 중력이다. 보이지 않는 손이 하나 더 있는 것이다. 그리고 계란 표면은 매끈해 보이지만 실상 상당히 불균형의 연속이다. 즉, 미시의 관점에서 들여다보면 계란의 균형을 맞출 수 있는 많은 지점이 존재하는 것이다. 금고의 로터리식 자물쇠를 돌려가며 암호키의 지점에 도달하듯, 달걀의 표면과 바닥과 중력과 균형이 맞는 지점을 침착하게 호흡하며 접근하면 길지 않은 시간에 맞추게 된다.
선입견은 여전히 우리를 사로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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