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 [올댓스피커_칼럼] 송인혁 크리에이티브 큐레이터 <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버닝맨 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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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실리콘밸리는 사막으로 갔는가


세브게이 브린과 래리 페이지가 창업한 구글이 성공가도에 오르며 나날이 경이적인 성장을 만들어내던 와중, 두 창업자는 또다른 도전을 위해 구글의 운영을 전문 경영인에게 맡기기로 결심한다. 구글 성장의 핵심은 이용자의 일상에 습관이 될 만한 새로운 서비스를 끊임없이 발견하고 실현하는 혁신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려 83번이나 최고의 경력을 가진 최고의 후보를 인터뷰했으나 그들의 철학을 공유할 수 있을만한 적임자를 찾지 못했다. 그리고 84번째이자 마지막 후보가 될 사람을 인터뷰하고 있었다. 바로 노벨 네트워크의 CEO였던 에릭 슈미츠였고, 그가 선택된 가장 핵심 이유는 전문경영인으로서의 자질과 더불어 ‘버닝맨 페스티벌’에 매년 참가하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리고 최근에 와서 실리콘밸리 지역의 가장 큰 축제 중의 하나가 바로 버닝맨으로 자리잡으면서 세계인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도대체 무엇이길래? 2월에 티켓을 오픈하는 이 축제의 현장을 소개한다. 1주일만에 매진되므로 관심이 생긴다면 미리 준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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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마크 주커버그, 아마존의 제프 베조스, 테슬라로 유명한 엘런 머스크는 물론 실리콘밸리의 혁신기업가, 투자자, 세계적인 예술가 등은 해마다 8월이면 10일동안 네바다 사막 버닝맨 축제로 달려간다. 무려 7만명이나 되는 인원이 참여한다. 블랙락시티 지역에 이곳에 들어가는데에만 장장 24시간이 걸릴 정도로 쉽지 않지만 그들은 전혀 게의치 않는다. 축제의 장에 무엇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길래 그러는 것일까. 사실 아무것도 없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 심지어 상업적인 활동은 금지다. 그런 이유로 이곳은 세계 축제 가운데 유일하게 생존 가이드북을 제공한다. 하지만 아무것도 없던 이곳은 불과 10일만에 거대한 도시가 만들어지고 2천개가 넘는 캠프가 만들어지고 상상하지도 못한 수천개의 거대 예술품들이, 셀수도 없는 다양한 공연과 축제, 컨퍼런스가 펼쳐진다. 그리고 마치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다는 듯,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쓰레기 하나조차 남기지 않은채 사라진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고, 다시 무로 돌아가는 이해할 수 없는 일이 펼쳐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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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그럴까? 이들은 버닝맨의 공간을 리얼월드라고 부른다. 그리고 10일을 제외한 나머지 355일동안 살아가는 세상을 디폴트월드라고 부른다. 즉, 내가 선택하지 않았으나 존재하는 세상과 내가 선택했고 내가 의지하는대로 가장 나답게, 내가 의도하는 것은 무엇이든 자유가 허용되는 10일간의 세상을 리얼월드라고 부른다. 인간이 창의성과 인내, 그리고 자유로움과 협업의 극단이 펼쳐지는 이곳이 바로 버닝맨이다. 구글의 철학 ‘Don’t be evil’도 이곳에서 태동을 했다.

버닝맨은 10가지 핵심 원칙을 제시한다. 그 중 중요한 요소가 급진적인 포함(radical inclusion) 그리고 자기 신뢰와 자기 표현이다. 누구든 자신의 영역으로 다가온 사람은 나의 부족이 되고 어떤 이야기 어떤 생각도 장려되고 수용되어아 한다라는 원칙이다. 그리고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나눠주고(Gifting), 어떤 것이든 자신이 만나는 모든 것에 기꺼이 참여해야 한다. 요구하면 상대는 주저없이 자신의 것을 나눠 주고 서로에게 필요한 것들을 챙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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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년의 역사를 가진 버닝맨, 그렇다면 왜 지금에 와서 더 주목을 받는 것일까? 첫째, 세계는 바야흐로 창의성의 극단을 향해 가고 있다. 변화가 일상화될수록 기존에 구축했던 성공의 방정식은 계속해서 수정되어야 한다. 과거의 성공담은 더이상 유효하지 않다. 시장의 규칙이 변하고 그것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변하는 과정에서 기업 역시 그러한 변화를 적극적으로 끌어들일 수 있어야 살아남을 수 있다. 그렇다면 이런 시대 가장 중요한 과제는 무엇인가? 바로 ‘시도의 일상화’이다. 변화의 일상화는 곧 시도의 일상화를 수반해야 한다. 시도한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은 당연히 아니다. 하지만 시도함으로써 그 문제의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된다. 예전에는 통하던 방식이 통하지 않음을 알게 되고, 새로이 한 시도가 어떤 지점에서 실패했는지를 이해할 때 기회의 구조를 느낄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두번째, 기업이 가진 편향성으로부터 자유로워져야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생각보다 습관의 동물로 의식도 마찬가지다. 기존에 우리가 하고 있던 사고방식, 판단의 방식은 시대의 변화에 맞춰 계속해서 갱신되어야 한다. 하지만 스스로의 힘만으로는 자유롭지 않다. 이전에는 없던 시도, 이전에는 없던 급진적인 생각들을 만날수록 우리의 생각 역시 팽창하게 되고 생각치 못한 기회의 세렌디피티를 더 만나게 된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변화의 속도 또한 더 빨라질 것이다. 다시 말해 더 많은 시도가 일어나고 장려되는 환경으로 변모할 것이다. 버닝맨의 사례에서처럼 이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기존의 틀을 과감하게 부수고 서로의 생각과 감정이 자유롭게 뻗어나갈 수 있는 열린 생각의 장(Platform)일 것이다. 아이디어가 곧 비즈니스가 되는 시대, 우리는 지금 급진적인 발걸음을 내딛을 준비를 하고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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