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인사이트 칼럼] 리더에 대한 교육, 그리고 리더십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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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동안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사실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라는 것은 항상 뻔한 경우가 많다. 리더가 가져야 할 소양을 바탕으로 리더십을 사용해야 한다는 것이 보통 나오는 이야기인데 그렇게 쉽게 소양이 쌓인다면 세상에 요상한 리더가 왜 있겠는가. 안될 리더는 언제나 안 되는 법이다. 필자는 이렇게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필자의 생각보다 리더의 역량과 리더의 역량은 약간 다른 영역에 존재했다. 예를 들자면 리더가 인문학에 대한 조예가 깊다고 해서, 반드시 인문학적인 특성을 지닌 리더십 역량이 발휘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고전 문학을 잘 아는 것과 고전적 가치를 조직 문화나 리더쉽에 적용하여 활용하는 것은 생각보다 다른 이야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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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금 대한민국은 조금만 찾아본다면 수 백이 넘는 리더를 대상으로 하는 교육과 리더십 교육들을 만날 수 있다. 교육을 들으면 과연 리더로서의 역할을 자각하고, 조직으로 돌아가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까? 이 글을 읽고 있는 당신도, 쓰고 있는 나도 그런 일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옛날처럼 지도자는 하늘이 내는 것이라는 운명론을 반복하고 싶지는 않지만 역시 성격의 차이라는 것은 있는 법이다. 리더에 대한 교육이나 리더십에 대한 교육은 리더에게 존재하는 역량이 리더십이라기 보다는, 리더십이 있는 사람을 리더라고 불러야 한다는 전제에 동의하는 것처럼 보인다. 그렇지 않다면 교육은 큰 의미를 가지지 못할테니까.

리더십 교육은 그나마 현실적인 것처럼 보인다. 관계의 리더십이니, 스마트 리더십이니, 글로벌 리더십이니 경영 일선의 흐름을 보여준다. 글로벌 시대가 되었으니 글로벌한 사람들이 들어올 것이고 그 사람들을 이끌고 다루는 방법을 글로벌 리더십이라고 하는 것 같다. 세대론의 연장선상 같지만 옛날과 지금은 사회도 사람도 법도 환경도 변하고 있으니 당연히 지도자의 역량도 변하는 것 같다. 리더들도 리더 나름대로 고생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에 대한 교육, 특히 최근 많이 부각되는 인문학, 예술문화에 대한 교육은 과연 리더십에 얼마나 도움일 될까? 필자는 몇몇 대학과 기업의 인문학, 예술문화에 대한 교육 커리큘럼을 살펴보았지만 큰 의미는 없어보였다. 단순한 감상과 지식 전달에 그치며 일방향 강의로만 구성되는 교육은 교육에 참여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인적 교류를 제외한다면 효율적이라고 말하기 어려웠다. 차라리 직원들과 함께 공연을 보러가거나 독서회를 하는 편이 더 긍정적일 것 같았다.

물론 강연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강연을 사장님이 듣고 오셔서 무엇이 변화하던가. 사장님은 좋은 강의 들으셨고, 좋은 공연 보셨다. 그래서 조직생활에 무엇을 적용하시던가. 참 좋은 강의 였으니 같이 듣고, 참 좋은 공연이었으니 같이 보게 되는 것인가. 그럴 것이라면 차라리 처음부터 같이 듣고 같이 보는 편이 좋을텐데.

대한민국의 리더에 대한 소양이나 역량 교육은 리더를 개발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리더가 가진 개인적 역량을 강화하면 그 역량이 단체 내에 퍼질 것이라 믿는 것 같다. 능력의 낙수효과인지 역량의 낙수효과인지를 바라는 것 같지만 그 간단한 돈조차 낙수효과가 일어나지 않는데 역량이 퍽이나 아래로 흘러내리겠다. 효과를 파악하는 것은 좋다. 하지만 지금 리더 역량에 대한 교육은 자기 개발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집단의 결속력이나 리더에 대한 신뢰는 리더의 개인 역량이 개인에게 머무는 한 큰 영향력이 없는 것도 현실이다. 리더는 매일 인문학적 지식을 쌓고, 문화예술에 대한 깊은 안목을 발전시키면서 직원들에게는 인문학적 식견이 없다고 질타한다. 그렇다면 직원 입장에서는 “이 사람 정말 싫다.”라고 말하고 싶을 수 밖에.






리더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립되지 않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역량도 집단을 위해서 순환해야지 리더십으로 연결된다. 이것은 집단 구성원 모두에게 해당 된다. 누군가에게 좋은 역량이 있을 수도 있고, 없을 수도 있다. 리더는 부족한 역량을 강화하고, 존재하는 역량은 적절하게 순환시켜야 한다. 그렇기 위해서는 심각한 업무 매몰성을 해결해야 하고, 우리는 이것을 경영이라고 부른다.

사실 리더의 역량이라는 것은 채찍질을 얼마나 빠르게, 그리고 강하게 하느냐로 들린다. 누구보다 많은 성과를 내는 사람이 좋은 리더라고 느껴지지만 우리는 성과주의 시장이 어떻게 착취로 이어지는지 지금 똑똑히 보고 있다. 많은 성과는 결국 누군가의 희생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심각한 희생은 그 사람이 탈출하거나 발전할 수 있는 여지마저도 없애버린다. 리더가 개인의 역량강화에 몰두할 수 있는 것도 결국 그 시간에 누군가가 일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리더는 자신의 역량을 순환시키기 위해서 노력해야 하지만 그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리더가 할 수 있는 가장 간편하면서도 확실한 방법은 리더 본인이 느낀 여러 가지 역량 개발을 직원들과 공유하는 것이다. 리더는 확실히 다른 사람과 입장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고립을 부른다. 직장 내에서, 혹은 조직 내에서 리더가 경험하는 것이 다른 사람과 현저히 다르다면 리더는 현실에 대해서 잘못된 인식을 하게 되는 것이다. 회의와 보고만으로는 그러한 모든 괴리를 봉함하기 힘들다.

리더에 대한 인문학과 문화예술 교육은 결국 좋은 교육을 리더가 먼저 체험하고 고민하여 모두에게 혜택을 전달하려고 노력해야만 효과를 발휘하게 된다. 문화적 역량을 발휘하고 싶어도 직원이 문화적이지 않다면 방법이 없다. 다양한 인문학적 방법을 사용하고 싶겠지만 말도 듣는 사람이 있어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해해주는 사람이 있어야만 효과도 발휘된다. 리더들은 자신의 인문학적 역량만큼이나 타인의 역량도 신경써야 한다. 이것이 바로 리더에 대한 교육의 올바른 사용법일 것이다. 모두와 공통된 체험을 하며 그것에 대한 자연스러운 합의를 만드는 것. 집단의 문화는 집단 모두가 공감하고 이해할 때 생길 수 있다. 리더 혼자서 무언가 배웠다고 생기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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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리더십 교육이란 무엇일까. 간단히 생각해서 리더십은 리더가 집단에 끼칠 수 있는 영향력을 통칭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리더십 교육이란 이러한 영향력을 어떻게 집단에 작용하여 리더가 의도한 대로 집단에 적용 시킬 수 있는가에 대한 교육이 된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리더십은 리더와 집단이 상호작용을 하는 과정이라는 것이다. 단순히 글로벌 시대에는 글로벌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글로벌 리더십을 배워왔다고 하여 글로벌 집단으로 변모하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다.

현대 사회에서 리더십 교육이란 결국 조직 문화를 변화시키는 것이다. 이는 리더십이 조직과 그 외의 외부환경과 더불어 내부 요인들까지 망라하여 체계적으로 상호작용을 해야 한다는 점을 이해하고, 어떻게 수많은 요인들에 대한 상호작용을 할 것인가를 교육해야 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현대 사회는 과거처럼 관리와 통제를 위한 리더십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 아마 사람들의 수준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누군가에게 단순한 명령을 들을 때, ‘돈 때문에 듣는다.’라는 생각은 누구나 한번 쯤 해보았을 것이다. 단순히 돈으로 집단을 유지하고 있다면 결국 돈 때문에 집단이 와해될 수 있다. 이러한 점 때문에 리더십은 계량화되는 요소를 초월한 비가시적이고 계량되지 않는 요소들을 강화하는 쪽으로 발달했다. 이것이 바로 조직 문화를 위한 리더십이다.

만약 당신이 리더십 교육을 받기로 결정했다면, 혹은 리더가 아니라 리더십에 필요한 교육을 원하고 있다면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이 속한 조직의 문화를 관찰하는 것이다. 조직의 문화를 관찰하고 이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단순히 직원들이 내 말을 잘 듣고 우리 조직이 높은 성과를 내는 것에 집중하려 한다면 차라리 리더십이 아니라 경영학과 시장 분석을 하는 것이 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리더십 교육은 조직의 문화를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조직으로 나아가는, 혹은 조직 구성원들이 조직에 대한 애정과 신뢰를 가지게 만들기 위해 필요하다. 리더십은 곧 조직 문화를 위한 과정인 것이다.

최근 들어서는 리더십의 발휘 방법이 아니라 어떤 리더십을 지향할 것인가도 큰 화두가 되고 있다. 당신은 어떤 리더가 되고 싶은가, 이 조직이 무슨 가치를 지향해야 할 것인가를 리더십을 통해 창출하는 것이다. 이것은 내부 조직원들에 대한 마케팅이기도 하다. 우리 조직은 윤리적이다, 정의롭다, 합리적이다 등등 리더는 리더십을 통해 이러한 조직의 이미지를 조직원들에게 설득해야 한다. 그리고 조직원들이 그 이미지를 잘 받아들이고, 그것을 위한 몇 가지 체계와 문화를 존중하고 따르게 될 때, 리더십은 조직 내에서 순환하고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변화와 혁신, 통합과 창조, 관리와 통제. 리더는 많은 것을 고민해야 하고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을 발휘해야 한다. 지금까지 우리는 리더와 리더십을 혼동하고 있었을지도 모른다. 리더의 형태를 분류한 것을 리더십이라 생각했을 수도 있고, 리더 교육과 리더십 교육이 똑같다고 믿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엄연히 리더는 개인이며 직급이지만 리더십은 조직이자 규칙이다. 리더의 역량을 강화하는 것과 리더십 역량을 강화하는 것은 전혀 다른 문제다. 우리 조직의 리더들은 과연 어떨까? 개인 역량을 강화하고 있을까, 조직 역량을 강화하고 있을까.

서비스의 시대를 넘어 이제 문화의 시대다. 정보는 막힘이 없고, 우리는 오히려 넘쳐나는 정보 때문에 접근성 보다는 진실성에 더 신경 쓰고 있다. 리더십도 마찬가지다. 이제 리더는 넘쳐흐르고 옆 부서의 부장님과 다른 회사의 회장님이 어떻게 직원을 다루는 지도 쉽게 알 수 있다. 사람은 리더와 일을 하고 있거나, 언젠가 리더가 될 처지에 놓여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리더와 리더십에 민감하다. 누구나 리더가 되기 위한, 리더로 있기 위한 자기 개발은 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이와 함께 조직을 위해 리더십을 설정하고 활용해야만 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당신의 목표와 당신의 조직을 이어주는 것이 바로 리더십이며, 조직의 문화를 결정짓는 것도 바로 리더십이다.

조직은 항상 조직의 목표를 구성원들에게 보여줘야 한다. 행동과 문화로 말이다. 우리는 작건 크건 누군가의 리더로 살아간다. 멘토라 불러도 좋고, 선배나 상사, 부모나 친구라 불러도 좋을 것 같다. 우리는 우리가 속한 모든 집단, 모든 관계를 위해 항상 리더십을 생각해야 한다. 내가 꼭 CEO나 대단한 사람이 아니라도 리더십은 필요하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홀로 살아가기에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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